상처를 마주하는 언어

2026.10.10 · 오후 03:01

상처를 조용히 덮어두는 사람은
결국 그 안에서부터 썩어간다

가장 아픈 기억의 밑바닥을 파고들어야
비로소 진짜 언어가 고개를 든다

남들이 외면하는 침묵 속에는
세상을 뒤흔들 진실이 숨어 있다

고통을 똑바로 마주하는 그 순간부터
나약했던 삶은 단단한 문장이 된다

결국 거대한 비극을 견뎌내는 힘은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는 시선에서 온다

-- 소설가 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