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션으로부터의 자유

2026.9.17 · 오전 10:43

'너는 어떤 자유를 꿈꾸냐'

자신에게 물었을 때,하나는 '리액션으로부터의 자유'다.

아직 하루에 몇 번 열어보곤 하는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 댓글 같은 반응을 하는 행위가 관성적으로 체화되어 버린 걸 깨달았다.

최근 요즘은 일부러, 의도적으로 좋아요 같은 액션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글을 빠르게 읽고, 관심 없는 건 넘기고 정말 좋다 싶은 글만 포착해서 주의 깊게 읽어본다.
최대한 리액션을 자중하는 습관을 들인다.

리액션은 소통의 수단이고 이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무심코 한 리액션이 알고리즘에 흡수되어, 내가 이후 앞으로 보게 될 콘텐츠를 결정해 버리는 게 문제다.
리액션은 가벼운 순간의 기분인 경우도 많은데, 이게 사람의 취향과 생각, 가치관으로 고정되어 버리는 거.

소셜미디어 화면을 열면 강제로 접하게 되는 홍수같은 피드 속에서 뭔가 반응을 해야 한다는 과도하게 학습된 강박도 문제다.

실제 세상에선 누군가 나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의견을 물을 때만 반응하면 된다. 생각이라는 걸 잠시나마 하게 된다.
온라인 세상에선 앱을 켜자마자 쏟아지는 거대한 피드를 스크롤하며 내 취향에 맞는 것에 대해 1초 망설임 없이 '좋아요'를 하루에도 수십개 누른다.

사고 없이도 리액션하는 게 습관화 되어버렸다.

실제 세상에선 어떤 것이 마음에 들면 분명한 액션을 취해야 '좋아하고', '관심있다'는 흔적이 된다.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특정 물건을 신중하게 골라 매장 직원과 대화를 나누거나 용기를 내서 누군가에게 다가가 말을 걸거나.
온라인 세상에선 무심코 한 '클릭' 한번이 분명한 관심으로 과해석되고 낙장불입에 가깝다. 이후 관련 광고나 피드가 계속 뜨게 된다.

전혀 괜찮지 않다.

당장 지금 어떤 것을 좋다고 느끼는 것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더 듣는 건 별개다.
지금 당장 내가 선호하거나 익숙하지 않더라도 아직 내가 잘 모르는 것, 꺼리는 분야일수록 접할 기회가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무심코 한 예전 '리액션'과 이를 흡수해버린 알고리즘이 새로운 기회를 박탈해버린다.


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SNS를 최대한 멀리 하는 것.
SNS를 열더라도 컨텐츠를 자체 필터링해 섭취하는 것
절제해서 신중하게 반응하는 것. 아주 진심으로만 '좋아요'를 표현하기.
잘 모르는 분야, 익숙하지 않거나 왠지 멀리 하고 싶었던 분야 기사나 글을 하루에 한 개 이상 읽어보는 것.
읽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
생각을 제대로 했다면 글로 남겨보는 것.